발 관리가 순례길 완주의 핵심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체력만큼이나 발 관리가 중요합니다.
장거리 도보 여행에서는 물집, 발톱 손상, 발바닥 통증, 발목과 무릎의 피로가 가장 흔하게 겪는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루 20~25km 안팎을 여러 날 연속 걷다 보면 작은 물집 하나도 보행 자세를 바꾸고, 그 변화가 발목이나 무릎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신발과 양말을 자신에게 맞게 준비하고, 매일 발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면 대부분의 문제는 예방하거나 초기에 관리할 수 있습니다.
신발 선택
산티아고 순례길은 대부분 흙길, 자갈길, 농로, 아스팔트가 이어집니다.
험한 암릉이 많은 산행이 아니므로 자신의 걷는 습관과 발 상태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가벼운 트레일러닝화를 선택하는 순례자가 많이 늘었지만, 로우컷 하이킹화나 경등산화를 선호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습니다.
| 구분 | 트레일러닝화 | 경등산화 |
|---|---|---|
| 무게 | 가벼움 | 상대적으로 무거움 |
| 통풍 | 우수 | 모델에 따라 차이 |
| 발목 지지 | 적음 | 비교적 좋음 |
| 건조 | 빠름 | 방수 모델은 느릴 수 있음 |
| 추천 | 가벼운 배낭, 빠른 보행 | 발목 보호를 원하는 경우 |
방수(GORE-TEX 등) 모델은 비와 젖은 풀길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내부가 덥고 건조가 늦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비방수 모델은 통풍과 건조가 빠르지만 비 오는 날에는 쉽게 젖습니다.
계절과 자신의 걷는 스타일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발은 반드시 미리 신어 봅니다
새 신발을 신고 순례길 첫날을 시작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출발 전에는 실제 사용할 양말을 신고 여러 차례 장거리(15~20km 정도)를 걸어 보면서
- 쓸리는 곳은 없는지
- 발가락이 닿지 않는지
- 발뒤꿈치가 움직이지 않는지
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발 크기는 숫자보다 발가락 앞에 약 1cm 정도 여유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오후처럼 발이 약간 부은 상태에서 신어 보는 것이 실제 순례길과 가장 비슷합니다.
양말 선택
양말은 물집 예방에 큰 영향을 줍니다.
기능성 합성섬유나 메리노울 혼방 소재가 많이 사용되며, 면 양말은 젖으면 마르기 오래 걸리므로 장거리 보행에서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가락 사이에 물집이 잘 생기는 사람은 발가락 양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얇은 라이너 양말과 트레킹 양말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은지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출발 전에 충분히 시험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말은 2~3켤레 정도를 번갈아 사용하면 대부분 충분합니다.
물집 예방
물집은 생긴 뒤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이 훨씬 쉽습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마찰이 많은 부위에 바셀린이나 마찰 방지 크림을 얇게 바른다.
- 평소 잘 쓸리는 부위는 예방용 테이프를 붙인다.
- 발이 뜨겁거나 따끔거리기 시작하면 바로 신발과 양말을 벗고 확인한다.
- 점심 휴식 때 신발을 벗어 발을 말린다.
- 숙소에서는 가능한 한 발을 건조하게 유지한다.
핫스팟(Hot Spot) 단계에서 바로 조치하면 물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물집이 생겼다면
작고 통증이 심하지 않은 물집은 가능하면 터뜨리지 않고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드로콜로이드 타입의 물집 전용 패드를 사용하면 통증을 줄이고 마찰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집이 매우 커서 걷기 어려울 정도라면 멸균된 도구를 이용해 의료적인 원칙에 따라 배액하기도 하지만,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약국이나 의료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실을 꿰어 배액하는 오래된 방법은 현재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물집이 터졌다면
- 깨끗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씻고
- 깨끗한 드레싱으로 덮고
- 감염 징후(붉은 부기, 심한 통증, 고름, 발열)가 있으면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 상담을 받습니다.
발톱 관리
발톱 손상은 긴 내리막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 발톱을 너무 짧지 않게 일자로 다듬고
- 신발 안에서 발이 앞으로 밀리지 않도록 끈을 조이며
- 필요하면 힐락(Heel Lock) 끈 묶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발톱이 검게 변하거나 들뜨더라도 억지로 제거하지 말고 상태를 관찰하며 필요하면 의료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발 관리도 하루 일정의 일부입니다
순례길에서는 발 관리도 걷기의 일부입니다.
매일 아침 신발을 신기 전 발을 확인하고, 걷는 중 불편한 느낌이 생기면 바로 점검하며, 숙소에 도착하면 발을 씻고 충분히 말려 주는 습관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완주를 결정짓는 것은 빠른 속도가 아니라, 마지막 날까지 꾸준히 걸을 수 있는 발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