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무게는 '체중의 10% 내외'를 목표로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는 배낭을 가능한 한 가볍게 꾸리는 것입니다.

장거리 트레킹에서는 일반적으로 배낭 무게를 체중의 약 10% 내외로 유지하는 것을 많이 권장합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이라면 물과 간식을 포함해 약 6kg 안팎, 70kg이라면 약 7kg 정도를 목표로 하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권장 범위입니다. 체력과 경험, 계절, 장비 구성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며, 중요한 것은 장기간 반복해서 걸어도 무리가 없는 무게를 찾는 것입니다.

프랑스길은 약 한 달 동안 매일 20~25km 정도를 걷는 일정이 이어집니다. 하루 이틀은 무거운 배낭도 견딜 수 있지만, 며칠이 지나면 작은 무게 차이도 무릎과 발, 어깨에 큰 부담으로 누적될 수 있습니다.

짐을 모두 꾸린 뒤에는 반드시 실제 무게를 재 보고, 필요 없는 물건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필요할지도 모른다"보다 매일 실제로 사용하는 물건만 가져간다는 기준이 배낭을 가장 가볍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의류 — 2~3벌 순환이 가장 효율적

순례길에서는 매일 숙소에서 빨래를 하며 옷을 번갈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 입고 있는 옷 1벌
  • 여벌 2벌

정도로 준비하면 대부분의 계절에 충분합니다.

걷는 동안에는 면보다 빨리 마르는 기능성 소재가 편리하며, 면 의류는 가급적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품목 권장 수량 비고
기능성 티셔츠 2~3장 속건 소재 권장
트레킹 바지 1~2벌 탈부착형도 편리
속옷 2~3장 속건 소재 권장
양말 3켤레 트레킹용 양말 추천
보온 의류 1벌 플리스 또는 경량 보온재킷
숙소용 옷 1벌 가볍고 편한 옷
모자 1개 햇빛 차단
선글라스 1개 자외선 대비
샌들 또는 슬리퍼 1켤레 숙소와 샤워용

침구와 우천 대비

침낭 또는 라이너

숙소마다 침구 제공 여부가 다르므로 계절과 숙소 정보를 고려해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에는 침낭 라이너만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피레네나 오세브레이로처럼 밤 기온이 낮은 구간에서는 얇은 경량 침낭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우비

레인재킷과 배낭 커버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며, 배낭까지 함께 덮는 판초형 우비를 선호하는 순례자도 많습니다.

내부 방수

배낭 커버만으로는 폭우를 완전히 막기 어렵습니다.

배낭 안에 방수 라이너나 큰 방수 비닐을 한 겹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약품과 위생용품

  • 개인 복용약
  • 진통소염제
  • 소화제
  • 지사제
  • 물집 전용 패드
  • 멸균 바늘(필요 시)
  • 스포츠 테이프
  • 바셀린 또는 마찰 방지 크림
  • 선크림
  • 립밤
  • 고체 비누
  • 초경량 수건
  • 빨래집게
  • 안전핀
  • 귀마개
  • 안대

물집은 무리하게 터뜨리기보다 물집 전용 패드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응급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도 위생적인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자기기와 서류

  • 스마트폰
  • 충전 케이블
  • 멀티포트 충전기
  • 보조배터리(약 10,000mAh)
  • 유럽형 C 타입 플러그 어댑터
  • 여권
  • 크레덴시알
  • 여행자보험 증서
  • 카드 2장 이상
  • 소액 현금
  • 헤드랜턴

공용 숙소에서는 콘센트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가 있으면 편리합니다.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물건

다음 물품은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가져왔다가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두꺼운 청바지
  • 면 후드티
  • 노트북
  • 종이책 여러 권
  • 대형 화장품
  • 드라이어
  • 다리미
  • 캠핑 장비

워킹화(또는 트레일러닝화) 한 켤레와 숙소용 샌들이면 대부분 충분합니다.


현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오지 트레킹이 아닙니다.

큰 마을에는 대부분

  • 약국(Farmacia)
  • 슈퍼마켓
  • 아웃도어 매장
  • 스포츠용품점

이 있어 필요한 소모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선크림, 세면용품, 물집 패드, 양말, 우비, 등산스틱 등도 출발지와 주요 도시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한국에서 준비하려 하기보다 필요한 물품은 현지에서 보충하는 편이 배낭을 가볍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배낭 패킹 요령

배낭의 무게뿐 아니라 짐을 넣는 위치도 중요합니다.

  • 무거운 물건은 등에 가까운 중앙 부분에 넣습니다.
  • 가볍고 부피가 큰 침낭은 아래쪽에 넣습니다.
  • 우비는 가장 쉽게 꺼낼 수 있는 위치에 둡니다.
  • 간식, 선크림, 휴대전화는 허리벨트나 상단 포켓에 넣습니다.
  • 허리벨트와 가슴벨트를 몸에 맞게 조절해 무게가 골반으로 전달되도록 합니다.

배낭 용량은 30~40L 정도를 사용하는 순례자가 많지만, 계절과 장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발 전 실제로 걸어 보세요

패킹이 끝났다면 실제로 배낭을 메고 15~20km 정도 걸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과정에서

  • 어깨가 아픈지
  • 배낭이 흔들리는지
  • 불필요한 물건은 없는지
  •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쉽게 꺼내지는지

를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낭이 가벼울수록 걷기는 편해지고, 길 위의 풍경과 사람들에게 더 많은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